상처의 깊이
영채원
피부만 태웠나요?
더 깊이 불타올랐을까?
타버린 소나무 껍질에서 송진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진다.
수도관에 도착하면 포기해야 합니다.
모든 상처가 눈물로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깊이의 문제입니다
사랑의 깊이
절망의 깊이
이 보이지 않는 저울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습니까?
산불이 남긴
그을음 높이와 너비가 다양한 숲에서
송수관을 따라 톱니바퀴를 타고 올라가는 물은 저수지의 중력보다 더 강하다.
강한
뿌리밖에 없던 아카시아에도 싹이 나고
불에 탄 소나무에도 거북이처럼 밝은 녹색 바늘이 있습니다.
새 봄이 왔어요
아직은 송진뿐
내 곁에서 눈물처럼 흘린 나무들
다시 봄이 왔다고 외칠 수만은 없어
과거의 불을 끄는 속도가 달라
– 『시와 함께』, 2022년 겨울호, (전문)
본질로 돌아가 생명의 겟세마네 동산에서(발췌) _김윤정/ 강릉원주대학교 문학평론가 교수
위 시의 독특함은 시의 목소리가 발화되는 지점의 특이성에서 비롯된다. 이는 상처로 고통받는 존재를 고통스럽게 바라보며 고통받는 존재를 동정하고 보살피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특히 존재는 자신만의 고통의 “깊이”가 있고, 그들의 “절망의 깊이”에 따라 “보이지 않는 척도”를 “측정”하고 종교인들이 종종 신에게 기도하는 “사랑의 깊이”와 일치하도록 구별합니다. 구원의 모습에서가 아닙니다. 요컨대 상처받고 병든 이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의 시선을 던지는 위 시의 시적 자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러한 태도는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구원의 길을 찾게 한다. 혼자가 아닌 이웃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시 197-198 참조/ 론 200)
———-——–
* “아티스트』 2023년 봄(52)어떻게 ~ 안에
* 김윤정/ 2007년 『비젼리얼리티』로 데뷔, 책 『위상학의 시학』 『21세기 한국 시의 표현』 등

